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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4일 금요일

QRA 에 대한 단상

이전 글을 보다 보니, 전에는 느끼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년동안 이걸 하다보니깐,


잘 못 됬다는 생각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마음 깊숙히 박히게 된 것 같다.


QRA = 빈도 x 결과이다.


결과는 그래 좀 덜 정확하더라도 화재가 커지면 많이 위험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고, 약하면 덜 위험하거나 안전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첫번째 문제점은 빈도이다.


과거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미래 예측은 불가능하다. 그러한 통계는 허상일 뿐이다.






주가 예측이 틀리고, 석유자원이 언제 고갈되는지의 예측도 틀리고, 통계는 그저 집계일 뿐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결국 그렇게 된다는 의미라면 이해해 줄 수 있다.


문제는 점점 낮아지는 사고빈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빈도가 점점 낮아지면, 오늘 설계한 것과 10년 뒤에 설계한 게 전혀 다른 품질이 될 수 있다.


빈도가 낮아져서 방재시설이 하나도 필요없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다 사고가 발생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누구의 책임인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 후 다시 필요없어졌던 방재시설이 다시 증가된 사고빈도 때문에 설치될 수 있다.


그럼 이전의 설계품들과 밸런싱이 맞지 않는다.


두번째 문제점은 만족의 잣대인 기준이다.


흔히 사회적 위험기준이라고 정량적 위험성 평가의 분석절차의 정확도는 논의에서 제외하더라도, 이 기준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나도 동의한 적 없고, 여러분도 동의한 적 없고, 근데 기준으로 쓰이고 있는 이 기준은 무엇인가?


이 기준은 그저 우리랑 비슷한 수준에, 위험성 평가가 처음 들어왔을 때, 아무런 분석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저런 조건으로 분석을 해 봤더니만, 저 기준을 쓰는 게 제일 타당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사용한 기준이다.


그런 기준하에서 정해지는 방재시설물의 규모가 참 아쉽다.


이렇게 해서 사고가 나면 누구의 책임인가?


세번째 문제점은 확률에 대한 이해의 차이이다.


정량적 위험성 분석이 의미를 확고히 가지려면, 기준도 좋고, 분석절차도 좋고, 다 좋지만,


이 확률에 대해 받아들이는 인식차를 조명해야 한다.


만년동안 1건의 사고빈도,


이를 받아들이는 바보들의 머리수준..


"이야~ 엄청 낮은 사고확률인데, 그걸 위해서 거금을 들어 뭘 만들어야 되나?"


한대 때려주고 싶다. 그들의 눈에는 빈도의 낮음만 보이고, 결과로 나타나는 사람의 죽음은


안 보인다(위험은 위의 식에서 빈도 곱하기 결과인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하루에 한번 사고나는 건은?


둘 다 소중한 인명이 걸린 문제이므로 둘 다 잘 다뤄야 할 문제이다. 단순히 확률이 낮고 높음의 문제가 아니다.


다시 말해, 기간으로 따지자면, 만년이 길어보일 수 있지만, 파국적인 그 1 의 확률이 만년동안 지속된다고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1/10000 의 그 1 이 내일, 모레, 아니면 다음달, 내년, 십년, 백년,, 언제 발생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기 바란다.


거기에 위와 같은 확률 개념이 약간 소개된다.


거기나온 석학들이 말한다.


다가오는 미래에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소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해 지금부터 지구근접천체 확인에 온힘을 기울여야 된다고 말이다.


위와 같은 문제점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고 공감할 것이지만


누구하나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외국의 터널들은 진짜 많은 방재시설을 도입한다.


우리의 터널들은 자꾸 뭘 빼려고 한다.


왜 돈이 없단다. 돈이,, 그럴 바엔 터널을 뚫지 말자... 그냥 지상으로 굽이굽이 돌면서


경치도 좀 보면서, 그냥 다니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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